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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107 목요일!

1.  오늘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던 아침

오늘은 어제 치킨을 먹은 탓인지 배가 너어어ㅓ어무 아파서, 이렇게 아픈 게 정말 오랜만일 정도로 아파서 일찍 눈을 떴다.

화장실에 앉아있는데 옛날 생각이 났다.

어렸을 때 배가 많이 아파서 화장실에 가면 맨날 내가 동생이었으면 했다. 아무리 먹어도 배탈나지 않는 동생. 

그 마음이 어찌나 강렬했던지 아직도 생각난다.

하지만 포근한 침대가 너무 좋아 다시 누웠다. 왜이렇게 침대는 포근하고 정말 달콤하다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달콤하다. 

두시간쯤 더 뒹굴대다가 오늘 12시 수업이 취소 된 걸 알고 아침에 카페나 갈까 하는 여유를 부렸지만 결국 1시에 집을 나섰다. 내 마음 꾸리꾸리 날씨도 꾸리꾸리 동생이랑 전화하면서 자전거를 탔다. 자전거를 타다가 무슨 미니 공원을 지나쳤는데, 점심시간이 지난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, 네 명의 사람들이 있었다. 어찌나 평화로워 보이던지, 꾸리꾸리한 날씨 속에서 그 공원만 빛나는 거 같았다. 평화롭게 개산책을 하거나, 벤치에 그냥 앉아있거나, 통화를 하거나 물론 그 중 몇은 (넷뿐이지만) 집이 없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. 그래도 신기했다. 같은 도시, 시간을 다르게 쓴다는 건 좀 신기한 거 같다. 

영어 표현 중 놀랐던 게 평화롭다는 말을 잘 안한다고 한다. 물론 아마 내가 한국인 중에서도 평화롭다는 말을 좀 많이 하는 거 같긴하다. 

여튼 저 공원 덕에 조금 마음을 정돈하고!! 연구실에 가 자리에 앉았다. 오늘은 어쩐 일인지 재건오빠밖에 없었다. 사람 없는 연구실은 왜인지 모르게 조금 더 좋은 거 같다. 조금 더 일찍 올걸 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했다. 오빠한테 내 연구주제를 말하니, 진짜 신기하게 정말 잘 들어주고, 오빠가 본 논문을 알려줬다. 신기하다. 수업 끝나고 보스한테도 말했다. 보스는 저번 주에 관련된 세미나를 들었다면서, 캡쳐한 사진을 보내주겠다고 했다. 아니 이게 뭔일인가~~~~ 하 사람들 왜이렇게 따뜻할까? 정말 따뜻한 마음은 나를 녹인다. 진짜 하 너무 감동이다 ㅜㅅ ㅜ 근데 티스토리에 이런 글을 쓰는 게 맞는 건가 싶지만 그래도 너무 따뜻하다. 

여기 와서 가장 크게 느낀 거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말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정말 따뜻하다. 물론 나는 한국에서도 아마 이런 걸 많이 느끼긴 했지만, 그래도 여기 진짜 따뜻하다. ㅜㅅ ㅜㅜ 녹는다 녹아 ㅜㅅ ㅜㅜ 엉엉엉엉 아 오늘 받은 감사함은 이걸로 부족하다.

어제 resume 를 써야한다는 사실에 최근 인턴 접수를 많이 하고 있는 유하오빠에게 물어봤다. 근데 원래 이 사람은 정말 진짜 잘 알려주는 사람이긴 하지만, 내가 도움이 필요하다니까 정말 아낌없이 알려줬다. 뭘까 이 사람....>? 왜일까? 백수라며 시간이 많다 했지만 우리는 같은 학생인데 뭘까 이 사람....? 

나는 내가 손이 좀 많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이런 도움을 받을 때면 정말정말 너무 감사하다. 그냥 따뜻함만이 느껴진다.

2.  다음 주 수영 등록을 또 해야하나 망설였던 여섯시!!

수업 끝나고 수영장에 갔다. 평소보다 20분 정도 일찍 끝나 수영장 라운지에서 공부를 했는데 생각보다 잘 돼 아 조금 더 할까, 늦게 갈까 고민하였지만 오늘은 올림픽 수영장에 가는 날이기에~~~ 바로 내려갔다 >< 

학교 수영 강습의 가장 큰 장점은!!! 사람이 4명 뿐이라는 것이다. 근데 강사 2명됨... 도라방. 그리고 룸메도 같이 다니는데 최근에 귀가 안좋아 나오지 못해 2:3 강습이 가능하다... 심지어 저번 주는 2:2 였음 레알 가성비.....

올림픽 수영장에는 5미터 풀이 있는데, 여기를 볼 때마다...... 플라잉피쉬가 생각나고...... 엄청난 장비를 끌고 약 1시간 30분 동안 버스를 타고 걸어가던 올림픽 수영장이 생각난다... 진짜류.....

오늘 배운 건 입영이랑 다이빙!! 근데 여기 다이빙 유망주들이 많은데, 우리도 그 다이빙 보드 위에서 다이빙을 해봤다!!! 처음 해봤는데 너어어어ㅓㅇ무 재미있었다. 통통통 존잼!! 생각보다 그게 탄성이 좋아서 좀만 뛰어도 붕붕 몸이 뜨게 된다. 하 지금 생각해도 재미있다!!